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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미장원

어느 날인가부터 누우면 명치 아래 복부에 볼록한 것이 만져졌다. 그리고 약간의 통증도 있었는데 마사지를 하듯 쓸어주면 없어지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병원 가기 싫어서 건강검진도 한번 안 하고 살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견디면 안 될 것 같아 61년 생애 첫 건강 검진 예약을 했다. 평일에는 회사일에 지장이 우려되어 토요일로 부탁을 했고 병원에서는 날자와 시간을 정해주며 검진 하루 전날의 저녁 8시부터는 금식을 하라고 하고 당일에는 물도 먹지 말란다. 하루하루 긴장과 잡념으로 잠을 설쳐가며 토요일을 기다린다. 별일은 없겠지? , 검진은 제대로 할까? , 의사의 실력은? , 장비는 좋을까? (중략) "약은 다 드셨어요?" 의사는 모니터를 보며 뜬금없이 묻는다. 다 먹었다고 하자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며 별 이상 ..

소설(小雪)에

소설(小雪)에 차가운 바람이 몰아친다 떨어진 낙엽은 바닥에서 정처 없이 뒹굴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마른 잎사귀마저 날려버릴 기세로 바람이 휘젓는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새들마저 조용해진 해가 기울어져 가는 소설(小雪)에 좋은 소식이 올 것만 같고 첫눈도 기다려지는 것은 아~ 이렇게 가슴 뛰게 좋은 것은 내 허리가 펴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갔음이라. 건강하세요.^^

근심을 잊는 고개 "망우 고개길"

한 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다. 출근하면서부터 몸으로 느끼는 더운 열기는 실내에서 가만히 있어도 에어컨을 켜야만 견딜 수 있을 정도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는 창문을 열어두면 그런대로 맞바람에 시원했는데 7월 중순을 지나면서 대기 온도는 실로 무시무시하다. 그래도 "여름이면 더워야 제맛이지." 했는데 지금의 기온은 더운 것보다는 찐다거나 굽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기상청을 우스개 말로 "구라청"이라고 한다. 날씨를 예보하는 것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빗나갈 때가 너무 많으니...ㅎ 어쨌든 기상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층까지 덮여있는데 여기다 티베트 고기압까지 확장하면 한반도에 "열 돔"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보를 한다. 그렇게 되면 극심한 무더위를 겪어야 한다기에 조금은 겁도난다. ..

시간을 쪼개자

시간을 쪼개자 "시간이 돈이다." 즉 시간과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시간을 아껴라"는 말은 "돈을 아껴라"는 것이며 수없이 들었고 말하며 산다. 나는 어릴 때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 소망이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내 맘대로...(중략) 2020년 봄에 대한 문학세계에 등단을 하면서부터 퇴근 후의 시간을 쪼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술이라는 이불로 덮으려 했던 고독을 서투른 글이지만 밖으로 끄집어 내 보기로 용기를 낸 것이다. 늦게 들어오는 날을 제외하면...(중략) 결론적으로 나에게 시간의 자유이용권이 주어졌다. 가는 시간은 멈출 수도 되돌릴 수도 없기에 몸은 좀 고달파도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데...(중략)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