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하루-2 숨이 막힐것 같았습니다. 마음편히 말도 표현도 할 수 없었습니다. 눈치보는 것도 지겹고요. 앵무새 수다 떠는 소리도 진~저리가 났습니다. 속시원히 풀어놓으면 되지 않냐구요? 그랬다간.... 둠벙이 터지듯 폭탄이 날라가듯 ...... 견디다 못해 결심했습니다. 주섬 주섬 가방에 먹을것 조금씩을 챙겨 담아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평소에 좋아라 하던 산으로 갔죠.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좀 걷기로 했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이라며 며칠째 덥던터라 숨도 거칠어지고 땀도 땅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습니다. 파란 먹물을 진하게 먹여놓은것 같은 산속 깊숙히 그것도 아주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향긋한 푸른내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새소리, 풀벌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세상의 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