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시 34

1 2 라 운 드

1 2 라 운 드 종소리와 함께 끝난 경기 종소리와 함께 또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12 라운드 그라운드에 올해도 섰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요. 수십번 상대했지만 매번 겁나고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 날들의 경기를 거울삼아 좀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마음을 다해 뜨거운 심장에 꿈과 희망의 불쏘시개에 불지펴 봅니다. 이번에는 잘 할수 있을거라고 꼭 이기리라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맞아 끝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음에 두팔을 높이들고 승리를 감격해 할 수 있기를 넋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려 세뇌 시킵니다. 라운드가 진행 될 수록 여러가지의 상황이 발목을 잡겠지요. 느슨해진 마음에 잔꾀의 유혹도 있겠지요. "방심은 금물이다."고 알지만 순간 방심한 틈을 노린 상대의 한방에 정신이 번쩍 들때도 있을겁니..

꽃길

꽃 길 이길을 보고 있으면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이길을 걸으면 영화속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이길을 다니는 사람들은 천국의 천사 같습니다. 소박하지만 모두가 아름다워 하고 지나간길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걷던 걸음질을 멈추고 아쉬움에 카메라 셔터를 자꾸만 눌러 댑니다. 어릴적 그길입니다. 그이들과 같이 자랐습니다. 수도없이 지나다녔던 바로 그길입니다. 그꽃들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구요. 차츰 봄마다 그 길이 달라 보입니다. 무심결에 오갔던 그길 옆의 모습이 자꾸만 서둘러가는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나만 그런 것일까? 앞서가는 이들은 빨리 오라고 손부채질을 하고 있는데요. 이길을 기억 하겠지요. 저어만치 뛰어가며 한껏 소리내어 웃고 장난치는 오늘의 아이들도 아름다웠 노라고!

모과꽃향기

모과꽃 향기 어려운지요 몇방울의 비가 글성이던 감정을 건드렸나요? 기다렸던듯 수줍은듯 꽃잎이 미소르름을 보입니다. 화려하고싶으나 억지웃음이냥 드러내지 못하고 숨었네요. 지나던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웠을까? 아님 아직은 내밀기가 버거워서일까요? 애처롭게 사랑스럽습니다. 내민 생명이... 무엇을 기대하지도 않아요. 욕망도 없어요. 원망도 없답니다. 단지! 바라만 봐 주세요.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