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와 온기 / 정대수 불타는 여름에는 겨울이 좋단다살을 에는 겨울에는 그 여름이 좋단다어쩌면 이렇게 오락가락하며 사는 것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한들다시 그리워질 지난 모습들임에도마치 전혀 몰랐던 이방인처럼 외면하기를 반복하는물과 불의 맞대결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양극의 대립으로땅이 갈라지며 얼어붙게 만드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름 모를 이들의 손이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맹렬한 위기 속으로 뛰어들었다가바람처럼 홀연히 떠난 자리에는냉기로 싸였던 사방은 온기로 퍼지며결코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뿌리쳤던 손을 소리 없이 맞잡는 숨 막히는 여운에보이지 않았던 벽이 무너지는 찰나의 시간은모두가 꿈꾸는 밝은 세상을꿈처럼 눈앞에 펼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