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6

...산아~

...산아~ 산아~ 마냥 불러보고 싶은 이름 산아~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에서 보아도 사시사철 보아도 밥을 먹듯 질리지않는 이름 산아~ 그래!...때로는 친구처럼 다정한 애인처럼 푸근한 아버지의 등처럼 위대한 우상처럼 무서운 사자처럼 우여곡절 많은 우리의 여정처럼 결국엔 내가 가야 할 본향같은 곳 이기에 그래! 그렇기에... 그냥 좋아서 부르고 싶은 이름 산아... 무심한것 같은나 모든걸 알고있는 것 같고 말이 없는 것 같으나 수 많은 말을 하고있는 것 같고 보지않는 것 같으나 모든걸 본 것 같고 거칠 것 같은나 평양 나막신 같은 살가움을 주는 것 같고 느낌이 없는 것 같으나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주는 것 같고 단단할 것 같으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겸손을 가르치는 것 같고 수 많은 친구들..

눈으로 듣는 소리

눈으로 듣는 소리 지금도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연필로 글을 쓰는 소리부터...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들리는 무수한 소리들 미세한 움직임에도 소리는 난다. 보이지는 않지만 들려오는 소리들 가까운 곳에서부터 때로는 멀리서 들리는 소리까지 우리는 소리와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다. 잠을 자면서도 소리가 들린다. 때로는 내가 고는 코골이에 깜짝놀라 벌떡 일어나 두리번 거리기도 한다. 내가 꿀떡 꿀떡 삼키는 막걸리의 목넘김 소리는 요란하다. 뒤이어 터지는 트림소리는 가히 하늘을 흔들 정도다. 이어지는 방귀소리는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나의 소리 사종세트는 대략 이렇다. 그런데 차츰 이상하다. 소리가 눈으로 도 들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곳에서 귀에 들리는 소리보다 뭔지 모르게 스며드는 잔잔함 눈을 감..

올 겨울에도 부탁해~

올 겨울에도 부탁해~ 나에겐 낡은 가죽 장갑 한 켤레가 있다. 겨울이 올라치는 이맘때부터 한기가 물러가는 봄까지 오랜세월 나의 손을 지켜주고 있다. 거무칙칙하고 볼품은 없지만 추울땐 따뜻하게 힘들땐 부드럽게 위험할땐 안전하게... 이제는 나이먹고 거칠어지는 내 손등 마냥 장갑도 갈라지고 구멍이 났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내 손가방 속에는 이 장갑이 들어있을 것이다. 올 겨울에도 부탁해~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노거수의 일생

노거수의 일생 언제부터 였을까?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게 낮이고 밤이고 적막과 마주하며 홀로 질기게 뿌리내리고 선 자리 외로움과 마주서서 거친 세월을 지내고있는 노거수는 이곳을 얼마나 지키고 있었을까? 하루 이틀... 한해 두해... 보낸세월에 지쳐 이제는 볼품없어 졌지만 바람아 너는 알게다. 구름아... 산새들아 너희도 알게다. 녹아내려 흔적도 없어진 겨우내 덮였던 눈들아 너희도 알게다. 다시 자라나는 새싹들아 너희도 알게다. 꺾이고... 부러지는... 숫한 위기에도 꿋꿋이 이겨온 세월들을 아픔에 더욱 견고해지던 모습들을 외로움을 견뎌가는 의연함을 가식이 없는 내어줌을 그리고 또 내어 줄 것을... 건강하고,행복한 7월 되세요. 사랑합니다.♣

흔들어라!

흔 들 어 라 ! 가만히 있고 싶은 나무는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흔들립니다. 발자국의 미세한 소리는 고요한 숲속에 잠자던 동물들을 흔들어 깨워놓습니다. 작은 돌맹이 하나는 거울같던 호수전체를 흔들어 일렁이게 합니다. 얌전히 안았던 강아지는 주인을 보면 반가움에 꼬리를 흔들고요. 하늘 높이 날으는 연의 긴 꼬리는 보는이의 눈을 동심의 세계로 흔들어 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막걸리는 흔들어야 제격인데요. 요즘은 소주까지도 흔들라고 하데요. 심지어 어떤이는 공기밥도 그릇째잡고 사정없이 흔들더니 뚜껑을열고 먹더구만요. 무슨 칵테일도 아니고... ㅎㅎ 흔들어라! 흔들면 좋아지나 봅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나쁠때 보다는 좋을때에 몸을 자연스럽게 흔들고 있었네요. 또 흔들림속에서 살고 있었고요. 좀 웃기지..

1 2 라 운 드

1 2 라 운 드 종소리와 함께 끝난 경기 종소리와 함께 또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12 라운드 그라운드에 올해도 섰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요. 수십번 상대했지만 매번 겁나고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 날들의 경기를 거울삼아 좀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마음을 다해 뜨거운 심장에 꿈과 희망의 불쏘시개에 불지펴 봅니다. 이번에는 잘 할수 있을거라고 꼭 이기리라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맞아 끝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음에 두팔을 높이들고 승리를 감격해 할 수 있기를 넋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려 세뇌 시킵니다. 라운드가 진행 될 수록 여러가지의 상황이 발목을 잡겠지요. 느슨해진 마음에 잔꾀의 유혹도 있겠지요. "방심은 금물이다."고 알지만 순간 방심한 틈을 노린 상대의 한방에 정신이 번쩍 들때도 있을겁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