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도 부탁해~ 올 겨울에도 부탁해~ 나에겐 낡은 가죽 장갑 한 켤레가 있다. 겨울이 올라치는 이맘때부터 한기가 물러가는 봄까지 오랜세월 나의 손을 지켜주고 있다. 거무칙칙하고 볼품은 없지만 추울땐 따뜻하게 힘들땐 부드럽게 위험할땐 안전하게... 이제는 나이먹고 거칠어지는 내 손등 마냥 장갑도 갈라지고 구멍이 났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내 손가방 속에는 이 장갑이 들어있을 것이다. 올 겨울에도 부탁해~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푸성귀의 글/자작 시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