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시

올 겨울에도 부탁해~

푸성귀-1 2010. 11. 7. 19:08

 

올 겨울에도 부탁해~

 

나에겐 낡은 가죽 장갑 한 켤레가 있다.

겨울이 올라치는 이맘때부터

한기가 물러가는 봄까지 

오랜세월 나의 손을 지켜주고 있다.

 

 

 

거무칙칙하고 볼품은 없지만

추울땐 따뜻하게

힘들땐 부드럽게

위험할땐 안전하게...

 

 

 

이제는 나이먹고 거칠어지는 내 손등 마냥

장갑도 갈라지고 구멍이 났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내 손가방 속에는 이 장갑이 들어있을 것이다.

올 겨울에도 부탁해~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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