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도 부탁해~
나에겐 낡은 가죽 장갑 한 켤레가 있다.
겨울이 올라치는 이맘때부터
한기가 물러가는 봄까지
오랜세월 나의 손을 지켜주고 있다.
거무칙칙하고 볼품은 없지만
추울땐 따뜻하게
힘들땐 부드럽게
위험할땐 안전하게...
이제는 나이먹고 거칠어지는 내 손등 마냥
장갑도 갈라지고 구멍이 났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내 손가방 속에는 이 장갑이 들어있을 것이다.
올 겨울에도 부탁해~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