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방송에선 장마가 소강상태랍니다. 영 미덥지 못하지만 어떻하겠어요. 귀담아 듣지요. 예보 끝말은 더욱 헷갈리게 만듭니다. 대기불안정으로... 여름 장마기라서 이해는 합니다. 하늘을 보니 기미가 이상합니다. 문을 나서며 작은 삼단우산 하나를 잡았다, 놓았다를 여러차례 에이~ 밑져봐야 본전이지뭐 하고선 손가락을 우산고리에 끼우고 달랑 달랑 들고 나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까지 왔지요. 그런데 역사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서있습니다. 소나기가 오고있었던 거지요. 그것도 보통 소나기가 아니더구만요. 삼단 우산을 가진 저도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않날 정도로 쏟아 붓고있는 데다 우렁찬 천둥소리는 가던걸음 조차도 되돌릴 정도였어요. 마침내 역사내 우산가게는 신났습니다. 출근길 늦은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