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시

나는

푸성귀-1 2012. 2. 4. 12:52

 

나는

 

나는 오랫동안 버려졌습니다.

나는 도봉산역 옆에 있습니다.

나는 넓은 땅입니다.

나는 포장마차도 잘 알아요.

나는 오물도 많이 먹었답니다.

나는 각종 쓰레기들이 친구였고요. 

나는 구역질나게 더러웠답니다.

 

그나마 비가 오면

오물과 냄새도 좀 사라지고

눈이 내리면

더러움을 감추고 살았답니다.

내 주위에는

도봉산이 있고요.

사패산,수락산도 보입니다.

그리고 옆으로 중랑천이 흐르는

젖과 꿀의 땅이었지요.

 

주위환경은 좋은데 왜 그렇게 있었냐구요.

글쎄요.

언제부턴가 나의 모습에 변화가 오더니

이름도 생겼답니다.

서울 창포원

 

 

 

 

 

 

 

 

 

 

 

 

 

 

 

 

 

 

 

 

 

 

 

2월 2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17.1도 라는 기록적인 한파에 모든게 얼었지만

4일 입춘

봄이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담았던 모습

올해는 더 아름다워지리라 생각됩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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