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글

턱걸이~2

푸성귀-1 2020. 6. 16. 16:58

운동은 꾸준히 해야 되기도 하지만 소질도 좀 있어야하고 체력도 뒷받침이 되어야 좀 잘 한다 소리를 듣는데 저는 이도저도 아닌데다 오랜 세월을 철봉 근처에도 안 갔는데 하나도 못하는 건 당연하지요. 그렇게 위안을 삼고 얼마간 지나다가 또 약수터 근처로 가게 되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기구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참 남달라 보였지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철봉에 매달려서 안간힘을 썼는데도 오늘도 빵 개였습니다. 괜히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조용히 또 시도 또 시도그러나 이날도 완패당하고 돌아오는데 정말 기분이 우울해지더군요. 이제는 턱걸이 하나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지 더라구요. 나이가 그렇게 되었지 하고 자기최면을 하는데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 만이라도 하자!" 아주 저렴하게 목표를 정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계회도 나름대로 세운 게 우선 팔굽혀펴기와 아령으로 팔의 힘을 키워야겠다 싶어 바닥으로 엎어져서 푸시업을 하는데 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십 회 정도를 하니 벌써 호흡이 거칠어지고 팔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배가 자꾸만 바닥으로 내려앉으며 침몰하고 굽어지는 팔의 각도가 차츰 직각이고 엉덩이만 오르락내리락 헉 헉 헉…ㅎ 아들이 사용하던 아령은 보기에도 제법 컸고 무게도 중량인데 처음 몇 개는 가볍게 하는 듯 했지만 차츰 무게감이 강하게 왔으나 턱걸이 하나를 위해 이를 악물고 땀을 흘려가며 한참동안 몸부림을 쳤지요. (다음에 계속)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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