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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성리다

상봉역에 가면 갈 곳이 많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에 갈등하는 상봉역 7호선을 타면 작고 아담한 봉화산부터 바위가 아름다운 불암산 김시습이 사랑했던 수락산 서울의 명산 국립공원 도봉산 반대쪽에는 산양이 산다는 용마산 고구려의 역사가 숨 쉬는 아차산 꿈의 정원 어린이 대공원 중앙선을 타면 거인의 숨결을 느끼는 효창공원 예봉산, 운길산, 청계산, 용문산 팔당의 한강 두물머리는 쉬었다 가라고 물결 일렁이는데 오늘은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로 간다. 천마산의 유혹을 뿌리치고 청평의 손짓도 마다하고 오늘은 대성리다. 오월 바람에 한들거리는 수양버들 아카시아 향기 애기똥풀꽃 수놓은 푸른 초원을 거닐며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마실 나온 아이들 웃음소리 반가운 천상의 강변 오늘은 대성리로 정했다. 건강하세요.^^

푸성귀의 글/자작 시 2022.05.20 (148)

선물과 귤

선물은 좋다. 사람을 서프라이즈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는 기쁨과 받는 즐거움은 선물만이 가진 매직이다. 생일, 기념일, 축하, 감사할 일에는 선물이 따라간다. 선물에는 정도나 기준이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받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거기에 정성을 다한 손편지나, 사랑이 담긴다면 요즘 말로 짱이다. 게다가 뜻밖의 깜짝 이벤트는 평생 추억으로 남을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선물에도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바리바리 들고 다닐 때가 있었던가 하면, 외식으로 가족잔치를 하는가 했는데, 요즘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현금 선물을 선호한다. 코로나 3년 차에 비대면 선물로 돈만 오가는 현실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웃프다. (중략) 구리시에는 돌다리 구리 전통시장이 유명하다..

푸성귀의 글 2022.01.26

신축년을 보내며

한 해 동안 쓴 일기장이 두툼한 책이 되었다. 쳇바퀴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일기는 지난날을 뒤돌아보는 발자국이 된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책을 읽듯이 일기장을 훑어본다. 다 기록은 못하였지만 말 그대로 나의 소소한 일상이 보이며 지나온 날들이 스크린처럼 지나간다. 많은 일들 중에서도 가장 큰일은 부끄럽지만 지금까지도 사랑이 뭔지, 행복이 뭔지, 인생이 뭔지, 삶이 뭔지,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를 알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미완성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고 위안을 삼는다.(중략) 일기를 기준으로 한 해를 정리해본다. 첫째, 독서다. 둘째, 글을 쓰고 있다. 셋째,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동인지 "달빛 드는 창"에 "시간을 쪼개자"는 수필로 참여를 하였다. 넷째, 일생일대의 위..

푸성귀의 글 2021.12.30

병원과 미장원

어느 날인가부터 누우면 명치 아래 복부에 볼록한 것이 만져졌다. 그리고 약간의 통증도 있었는데 마사지를 하듯 쓸어주면 없어지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병원 가기 싫어서 건강검진도 한번 안 하고 살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견디면 안 될 것 같아 61년 생애 첫 건강 검진 예약을 했다. 평일에는 회사일에 지장이 우려되어 토요일로 부탁을 했고 병원에서는 날자와 시간을 정해주며 검진 하루 전날의 저녁 8시부터는 금식을 하라고 하고 당일에는 물도 먹지 말란다. 하루하루 긴장과 잡념으로 잠을 설쳐가며 토요일을 기다린다. 별일은 없겠지? , 검진은 제대로 할까? , 의사의 실력은? , 장비는 좋을까? (중략) "약은 다 드셨어요?" 의사는 모니터를 보며 뜬금없이 묻는다. 다 먹었다고 하자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며 별 이상 ..

소설(小雪)에

소설(小雪)에 차가운 바람이 몰아친다 떨어진 낙엽은 바닥에서 정처 없이 뒹굴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마른 잎사귀마저 날려버릴 기세로 바람이 휘젓는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새들마저 조용해진 해가 기울어져 가는 소설(小雪)에 좋은 소식이 올 것만 같고 첫눈도 기다려지는 것은 아~ 이렇게 가슴 뛰게 좋은 것은 내 허리가 펴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갔음이라.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