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글

흔들어라!

푸성귀-1 2010. 2. 10. 17:37

             

 

흔 들 어 라 ! 

 

 

가만히 있고 싶은 나무는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흔들립니다.

발자국의 미세한 소리는

고요한 숲속에 잠자던 동물들을 흔들어 깨워놓습니다.

작은 돌맹이 하나는

거울같던 호수전체를 흔들어 일렁이게 합니다.

얌전히 안았던 강아지는

주인을 보면 반가움에 꼬리를 흔들고요.

하늘 높이 날으는 연의 긴 꼬리는

보는이의 눈을 동심의 세계로 흔들어 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막걸리는

흔들어야 제격인데요.

요즘은 소주까지도 흔들라고 하데요.

심지어 어떤이는

공기밥도 그릇째잡고 사정없이 흔들더니 뚜껑을열고 먹더구만요.

무슨 칵테일도 아니고...

ㅎㅎ 

 

 

흔들어라!

흔들면 좋아지나 봅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나쁠때 보다는

좋을때에 몸을 자연스럽게 흔들고 있었네요.

또 흔들림속에서 살고 있었고요.

좀 웃기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올해는 아주 열정적으로 더 심하게 흔들어야 될 것 같네요.

당장 코앞의 설날엔

만나는 반가움과 또 헤어지는 아쉬움에 손을 흔들겠지요.

12일부터 시작되는 밴쿠버 동계 올림픽과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는 월드컵은 사람들과 이땅까지도 흔들어 놓겠지요. 

 

흔들어라!

잘 섞일 수 있나 봅니다.

꽉찬 포대자루도 이리저리 흔들어주면

빈 공간이생겨 많은 양을 더 담을 수 있습니다.

과실나무도 비바람에 흔들려 솎이면

나무도 강해지고 남은 씨알은 더 달고 튼실한 놈이 된답니다.

바다위의 배는 물결따라 흔들려야

뒤집어지지 않고 먼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흔들어라!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강함이 이길것 같으나 결국엔 부드러움이 승리의 깃발은 흔듭니다.

길가던 아기가 신나는 음악에

몸을 사랑스럽게 흔들면

고지식한 사대부가 아니라 호랑이도 미소지을 거라고 봅니다. 

ㅎㅎ

 

더 흔들어라!

우리의 몸은 흔들어주면 소화도 잘되고

방귀가 뿡~뿡~

소위 말하는 똥배도 슬금 슬금 자취를 감춥니다.

아득한 옛날

배나온 사람은 사장님!

인격이라고 말한적 있었지요.

이젠 앞뒤 가릴것 없이 막 흔들어 주세요.

흔들면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져요.

 

흔들어라!

아사리 고스톱 화투판에도

흔들면 점수가 두배인것 다 알고계시죠?

집안에서 웃을일이 없어 딱딱하다구요?

고부갈등이 심하다구요?

사무실 분위기가 서먹하다구요?

대인관계가 어렵다구요?

소심하더라도...

한번만 흔들어 보세요.

처음에 무시하던 웃음이 차츰 분위기를 확 바꿔놓습니다.  

 

 

흔들어라!

고민과 걱정은 반으로 줄어들고요.

한숨은 미소로 바뀝니다.

즐거움

희망

행복

사랑....

몇배가되어 돌아옵니다.

이만하면 흔들어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겠죠.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그럼 지금부터 흔들어 봅시다.

 

행복한 설 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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