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산행 체험기

부용산

푸성귀-1 2010. 5. 25. 17:13

      

 

부 용 산

 

2010년 5월 21일(금요일) 맑은 날입니다.

평범한 동네뒷산 같습니다.

웅장한면도 곡예를 해야하는 험한 바위길도 계곡의 물소리도 없습니다.

또한 나란히 줄지어 오가는 등산객들의 수다와 방정맞은 웃음소리도 없습니다.

야~호 소리는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없습니다.

딱히 자랑할만 한 몸매가 아니지요.

 

하지만 있는게 더 많습니다.

산을 접어들면서 말미까지 쉬임없이 들리는 여러 산새들의 오묘한 멜로디가 있습니다.

폭신한 목화 이불같은 촉감의 흙바닥이 있고요.

시원스럽게 잘 뻗은 울창한 나무들이 고루 있고요.

산림욕장이 이런 곳 인가 할 정도의 하늘을 가리는 숲이 있습니다.

아담하게 내려다 보이는 동화같은 마을이 있고요.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의 푸른 물줄기가 있고요.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능선의 산들바람이 있습니다. 

때문에 들어 갈 수록 그 매력에 말려들게하는 산입니다.

 

365.9m (366m)

정말 낮지요.

청년때면 까짓것 단숨에 뛰어갔을 겁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반질거리는 길 대신에 뭔가 좀 허수룩 해 보이고

갈림길에서는 좀 헤매기도 합니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이 산은

산이 푸르고, 강물이 맑아 마치 "연당(蓮 연:연, 堂 집:당)에서 얼굴을 마주 쳐다보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부용산(芙 연꽃:부, 蓉 연꽃:용)이라 붙여졌다고 합니다.

연꽃과 깊은 관련이 있어보이죠.ㅎㅎ

 

"가는날이 장날이다."고

2009년 12월 23일 중앙선이 용문까지 개통된덕에  

석탄일에다 황금같은 3일연휴 

전철안은 나들이 인파에 한마디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옥수역에서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을까 했는데 느닷없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할머니부대에 자리를 뺐기고 서서갈 생각을하니 짜증도 좀 났지요.

애써 태연한척 손잡이를 잡고 가는데

할머니가 가방에서 한참을 바스락거리며 꺼낸 사탕하나를 들고는

"드실라우? 합니다.

못마땅한 마음에 말도 안하고 싫다고 머리를 흔들었지요.

참 속좁은 넘이 따로 없습니다.ㅋㅋ

 

그렇게 신원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이구~~팔 다리 허리 어깨야...ㅎㅎ

작은 마을에다 개통된지 얼마되지 않기도 하겠지만 역사앞은 휑~ 합니다.

구멍가게도 아직은 없기때문에 먹거리는 미리 챙겨가시는게 좋구요.

남한강이 눈앞에 보이지만 산에는 물이 없으므로 식수를 충분히 가져가세요.

낮다고 얕보시면 일납니다.

신원역에서 부용산 그리고 양수역까지의 거리는

약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입니다.   

 

 

 

 

가는 방향으로 등산객이 드물게 보입니다. 

마을 어귀길

 

 

 

아담하게 마을이 보입니다.

 

산 들머리가 보이고요.

집안묘지인 듯...

숲길이 시작됩니다.

첫 봉우리를 올라서면 보이는 모습인데 이 방향은 청계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오셔야 합니다.

 

 

부인당으로 go~

 

헬기장이 있는 여기가 정상입니다.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이길로 내려갑니다.

뻥~ 뚫린나무

 

부용산 정상에서 양수역까지의 거리가 4km가 넘습니다.

 

뿌리가 서로 붙은 나무

사이가 좋아 보이죠.ㅎㅎ

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소나무단지

                    왼쪽은    참나무단지

남과 북이 갈린 듯

여 야가 나뉘 듯

노 사가 대립하 듯... 양분되어 있습니다.

양수역으로 go~

 

 

내려온 길

살아보고 싶은 집

 

다리건너 양수역이 보입니다.

 

 

 

참 좋은 5월입니다.

살짝 속옷을 입던 자연은 이제 본격적으로 걷옷을 걸치기 시작했고요.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향수는 발걸음을 기쁘게 해줍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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