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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이길려면...

푸성귀-1 2010. 6. 18. 22:50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이길려면...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그리스와의 첫승에 한껏 다음경기가 기대되었다.

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가라앉은 마음도 충전시킬 겸 서울광장이나 광화문 광장으로 출동해서

젊은 열기와 함께 마음껏 응원하기로 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사무실에서 꼼지락 거리는 중에 

여기 저기서 묘한 비명소리가 들리는게  벌써 경기가 시작된 모양이다.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하루종일 짙게 내려앉았던 기분나쁜 안개는 밤이되자 시야를 더욱 흐릿하게 했다.

월드컵 열기때문인지 도로의 줄지어가던 자동차 행렬은 한산했고

서울광장으로 가는 중간마다 TV가 설치된 곳이면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응원한다.

내심 걸음은 빨라졌지만 진행중인 경기는 이미 두골을 허용하였고

광장의 많은 응원인파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아쉬움과 탄식섞인 한숨을 자아내고 있었다.

지고있는 경기를 응원한다는 게 재미없기도 하겠지만

광장은 생각했던 2002년과는 딴판이었다.

뭔가 모르게 좀 상업적인데다, 혼란스러웠다고 해야하나??

 

사람은 사람대로

차는 차대로

물건은 제 멋대로

아무데나 침 뱉고

욕설에다

치안은 그냥 움직이는 인형에 옷을 입혀놓은 것 같고

피우던 담배는 불도 끄지 않은채 바닥을 뒹굴고

마땅히 버릴곳이 없어서인지 아무렇게나 팽개쳐진 쓰래기들...

순간 잘못왔다는 생각이다.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4:1이라는 큰 점수차로 졌다.

옆에있던 젊은 악마들은 경기종료시간이 되어가자

야! 졌다.

a eㅅㅂ 가자...

그러고는 도로를 아무렇게나 뛰어간다.

순간.........

우리는 경기에서만 진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씁쓸히 조용한 주막으로 갔다.

 

지금 지하철을 타면 매우 복잡할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시원한 막걸리 생각도 나고 해서다.

빈 속을 훓고 내려가는 차가운 막걸리 한잔이 온몸을 짜릿하게 휘감고 돈다.

그리고 생각한다.

오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졌지만

23일 03:30분에 있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는 이기는 모습을 보아야되지 않겠냐고 말이다.

 

 

이기는 경기는 먼저 위의 이분에게 여쭈어야한다.

매순간 치밀하고 정확하게 이기신 분이니까.

우리 축구의 문제점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문전처리 미숙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훈련도 투자도 공도 많이 들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대도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무엇일까?

세월이 가면서 감독, 기술위원, 자문위원, 선수가...바껴서일까?

그럼 문전처리 미숙이 나이나 경력과 상관있을까?

 

아르헨티나 이과인 선수를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다.

그는 19세의 나이에 대표선수 생활이 채 1년이 않된는 앳된 청년이다. 

신체적인 조건이 상관일까?

작은 체구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인물들을 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선수는 왜 지금까지도 문전처리 미숙이란 숙제를 달고 있을까?

이 숙제만 해결하면 우리는 나이지리아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며 열광하게 될 것이다.

 

문전처리는 우선 타이밍이다.

간단한 예로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버스간뒤에 손들어봐야 소용없다."는 말처럼

문을 열고 닫을때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은 기본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어쩌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당황스러워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차를 어디쯤에서 기다려야되고

또, 상황에 따라 내가 차를 기다리는 위치를 선정하게된다.

 

그리고 기다리던 차가 도착하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질서있게 자리를 잡으러 이동한다.

문제는 여기에도 있다.

승차한 사람이 차안으로 바로 들어기지 않고 문앞에 서서는

자신이 가야할 위치를 파악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된다.

그러면 버스를 운전하시는 분은

손님! 일단 안으로 들어오세요. 라고 말이라도 한다.

반면, 지하철은 밀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열차 객실내가 복잡한것도 아닌데 꼭 문앞에서 얼쩡거린다.

이것도 습관일까?

어떨때는 정말 짜증 지대로다.

ㅎㅎ 

 

 

대중교통 뿐만 아니다.

건물의 자동문, 회전문, 엘리베이터와 심지어 방문까지.........

이런기억이 있다.

어릴적에는 흔히 방문 문지방에 앉아 노는게 재밌었다.

그러다 벌컥 여닫는 문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고

어떤때는 정신없이 놀다 문에 부딪혀 다치기도 했지.

그러다 문틈으로 손가락이 끼이기라도 하면....아~~~고통이여!!!

손톱에 까만 피멍은 한동안 없어지지 않는 훈장이 되었다

이렇듯 문앞은 언제나 아슬아슬한 상황의 연속이다.

때문에 신속 정확하게 처리할 이유가있다.

 

특히나 축구는 골문앞의 순간이 희비를 결정짓는다.

넣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이곳에서 선수들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보면된다.

잘 넣은자와 잘 막은 자에따라 경기는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문앞을 지키는 문지기가 있고

하지만

"문지기 있다고 공이 않들어 가냐" 는 말이 괞히 생긴게 아니듯

여차하는 순간 동그란 공은 원망스러울 정도로 문을 넘어선다. 

 

 

 

그나마 이청용선수의 한골로 우리는 희망을 보았다고 위안을 삼는다.

그렇다.

얼마나 귀중한 골인가.

하지만 앞으로는

이말이 대한민국이 아닌 먼~곳으로부터 들려오기를 기원해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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