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시

눈으로 듣는 소리

푸성귀-1 2010. 11. 21. 19:22

 

눈으로 듣는 소리

 

지금도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연필로 글을 쓰는 소리부터...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들리는 무수한 소리들

미세한 움직임에도 소리는 난다.

보이지는 않지만 들려오는 소리들

가까운 곳에서부터 때로는 멀리서 들리는 소리까지

우리는 소리와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다.

 

 

 

잠을 자면서도 소리가 들린다.

때로는 내가 고는 코골이에 깜짝놀라 벌떡 일어나 두리번 거리기도 한다.

내가 꿀떡 꿀떡 삼키는 막걸리의 목넘김 소리는 요란하다.

뒤이어 터지는 트림소리는 가히 하늘을 흔들 정도다.

이어지는 방귀소리는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나의 소리 사종세트는 대략 이렇다.

 

 

 

그런데 차츰 이상하다.

소리가 눈으로 도 들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곳에서

귀에 들리는 소리보다

뭔지 모르게 스며드는 잔잔함

눈을 감으면 더 자세히 들리는 소리

서투른 나는 가렵도록 긴~숨만 내쉰다. 

 

 

11월 22일이 소설이네요.

겨울준비 단단히 하시고,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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