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산행 체험기

백령도의 사고와 유사한 청계산을 오른다.

푸성귀-1 2010. 4. 7. 15:46

                                              

 

백령도의 사고와 유사한 청계산을 오른다. 

 

4월3일 (토요일) 입니다.

 

지난 3월26일 밤 9시를 넘기면서 백령도 천안함 침몰이라는

벽력같은 비보가 날라 온 뒤부터

매일 매시간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리던 구조소식은

UDT의 전설이자 아버지라는 

또한분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말을 잃었고

바다보다 더 깊고 큰 슬픔에 잠겼지요.

뒤이은 민간어선 침몰까지!

어째 이런일이...

오늘은 전우를 구하겠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순직한 그분의 영결식 날입니다.

TV를 보며 청승맞게 눈물은 흘리고 있기에는 안되겠다싶어

향한곳이 청계산(淸溪山)입니다.

 

청계산도 지난날 피와 눈물로 얼룩진 고통을 안고있는 산입니다. 

1982년 6월1일 훈련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동하던 53명의 장병들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던 곳이지요.

지금의 백령도 사고와같은 된아픔을 먼저 겪은 곳이기에

거칠게 산을 오르며 떨어지는 땀방울에 마음의 염원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의왕시, 성남시를 접하고 있으며

청룡산이라 불리기도 했고

청계산의 "청계(淸溪)"는 푸른 물줄기와는 상관없는 "푸른닭"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의미가 좀 생뚱맞죠?

주봉인 높이 618m의 망경대를 비롯하여 옥녀봉, 매봉, 청계봉, 국사봉등으로 이루어져있는

정기가 살아있는 기도와 수련의 산입니다.

 

오늘의 코스는

            원터골입구 → 녹지초소 → 어둔골약수터 → 원터골쉼터 → 산토끼옹달샘 → 깔딱고개

               → 헬기장 → 돌문바위 → 충혼비 → 매바위 → 매봉 → 헬기장 → 길마재 → 천개사 → 원터골입구

약 2시간 30분 코스입니다.

날이 좀더 좋아지면 먹거리를 넉넉히 가져가도 좋습니다.

경관을 조망 하기에도 좋지만 대화나, 여러가지 구상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기타활동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공간이거든요.

 

교통은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여 양재역에서 하차 7번출구로 나오면

환승버스편도 있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나들이객들을 위하여 간이버스도 추가 배차합니다.

요금은 500원

구간정거장 안내는 기사님의 걸죽한 라이브 목소리가 쥑입니다.

ㅎㅎ

지금 공사중인 신분당선 전철이 개통되면 오가기가 더욱 수월해지겠지요.

출구에서 직진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주말과 휴일에만 배차되는 버스입니다.

20여분후면 도착되는 원터골 입구입니다.

굴다리 위에는 경부고속도로

 

225년 수령의 갈참나무

225년 수령의 굴참나무

녹지초소가 있는 들머리

 

 

 

 

 

 

 

 

 

매봉으로 go~

1400여 계단의 시작

 

돌문바위

이전에는 않보이던 모습에 조금 황당 또 황당

이틈으로 드나들던 추억이 있는데 그나마도 종교단체에서 가로막고 돈통까지...

참 씁쓸합니다.

 

1982년 6월1일 훈련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동하던 53명의 장병들이 순직한 것을 기억하며  

호국영영들을 위로하기위해 세운 충혼비입니다.

막걸리 한잔에 묵념을 하고

백령도의 상황이 그나마 좋아지길 기도합니다.  

 

충혼(忠魂)의 숨소리

 

그대들의 흘린 뜨거운 피와 충혼의 얼로

조국은 살아 크게 숨쉬나니

그대들의 영혼은 조국의 산하에서

영원히 살아 꽃피리라

그대들은 조국을 사랑하고

또한 조국은 그대들을 사랑하노니

거룩한 영영들이여

조국의 품속에 고이잠드소서

1982년 6월1일 오후2시 49분

 

 

 

유치환님의 시 "행복"중에서

             내 아무것도 가진것 없건마는

                  머리위에 항시 푸른하늘 우러렀으매

                         이렇듯 마음 행복되노라.

망경대

성남시

천당보다 좋다는 분당

구룡산(대모산)

우면산

도심 가운데로 경부고속도로 

감사히 먹겠습니다.

 

하산길

바위인듯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좌측에 자물쇠가 채워졌다는...딩~~

천계사(청계사가 아닙니다.)

탱자나무

 

노루귀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때문에 기쁨이고 기대하는 희망이 커

집집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을 갈망합니다.

삭막한땅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노루귀처럼 우리모두에게도

웃음의 꽃이 환하게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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