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글

찔레나무

푸성귀-1 2009. 6. 5. 23:03

 

 

귀찮았던 찔레나무

 

40여년전 시골 마실입니다.

봄을 지나는 딱 요맘때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우리의 일과는 시작됩니다.

 

늦잠이요?

어림 반푼어치도 허용이 않되지요.

 

누가 깨우냐구요?

잠자던 달구새끼들이 아침밥 묵는 소리에 일어 나지요.

 

뭐 그리 요란하냐구요?

그때의 촌구석은 건너편 마실의 달구새끼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한적 했습니다.

꼬끼오~~~

기상 나팔이 울리면!

이 소리에 온 마실이 꼼지락대기 시작 합니다.

가장먼저 똥개가 일어났다고 단체로 보고를 해댑니다.

 

가뜩이나 잠이 많았던 나는 게슴츠레 한쪽눈을 치켜뜨곤 내가 밥먹기전에

밥을 챙겨줘야 할 딸린 식구 하나가 그때부터 있었습니다.

팔자도 기구하지요?

그놈의 덩치는 찌그러져가는 초가집만하구요.

먹이를 얼매나 맛나게 잘묵던지 지가 갸땜에 공부를 못했습니다.

 

학교를 갔다오면 책보따리를 던져놓고 그놈 밥챙기러 들로 나갑니다.

물론 그놈을 데리고 가죠.

맛있는 브아이피 자리에다 떡하니 모셔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시게 한 다음에

저는 그분의 겨울 양식을 준비하느라 죽기 살기로 일을 합니다.

한마디로 나는 그분의 머슴입죠.

 

캬~

서론이 너무길었습니다.

그분이 소입니다.

소풀을 낫으로 베다보면 항상 걸리적 거리는게 찔레나무 였습니다.

이게 좋을때는 새순이 나올땐데요,

4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하는 통실 통실한 새순을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잘자라다 보니 풀베는데는 굉장한 방해꾼이었지요.

손을 찌르기도하고 긁혀 따갑기도하고....

또 소님께서 먹는 식사에 딸려 들어가면 않되니까요.

그래서 보이는데로 낫으로 짤라버렸습니다.

 

찔레나무 꽃인데 사진이 영...

그렇게 성가시던 찔레가 우리 인체에 많은 도움이 된다네요.

 

한방에서는 찔레를 석산호라 부르고 그 열매를 영실, 또는 색미자라 하여 약재로 씁니다.

더구나 민간 약재로도 귀히 여겨져 왔는데 꽃, 열매, 뿌리, 새순,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을 약재로 씁니다.

 

1. 찔레꽃

   여인들의 화장수로 이용되고요.

   더위를 식히고, 위장을 조화하며, 출혈을 멎게하는 효능의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2. 찔레 새순

   연한 새순을 먹어보면 약간 떫으며 달콤한 맛이납니다.

   찔레새순을 따서 황설탕이나 꿀과함께 재여서 효소를 만들어 먹으면

   생장조절 호르몬이 들어있어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좋고요.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변비, 수종, 어혈등이 없어집니다.

 

3. 찔레나무 뿌리

   여성들의 산후풍, 산후 골절통에 좋으며, 곪는 상처를 낫게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발가락이 썩어들어가는 버거씨병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됩니다.

 

4. 찔레나무 버섯

   매우 귀한만큼 좋은 약재로 사용 됩니다.

   어린이 간질, 경기, 기침에 좋구요.

   상황버섯이나, 아가리쿠스 버섯보다 각종 암에대한 항암작용이 뛰어나다고 전해집니다.

 

5. 찔레 열매

   한방에서는 일명 "영실"이라고 하는데요.

   여자들의 생리통, 생리불순, 변비, 신장염, 방광염, 각기 수종등에 쓰입니다.

   8~9월에 반쯤 익은 열매를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서 먹습니다.

                                                                  (주의: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 할수도 있음)

   또 열매를 씻어서 소주에 담가뒀다가 6개월후에 조금씩 먹어도 되고요.

   영실고나 엑기스를 만들어서 먹기도 합니다. 

 

 

 찔레 새순을 소주에다 넣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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