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글

속담과 현실

푸성귀-1 2009. 8. 24. 21:18

 

                                                                       

 

                         속담과 현실

 

피서에 휴가라는 명분으로 많은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을때 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여러가지 일들이 꼬이는 바람에 휴가는커녕 매주가던 산행도 고사하고

적적한 마음과 씨름하고 있는지가 몇주 되었습니다.

 

"엎친데 덮친다"

염려스러운 소식이 하나더 날라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던 가까운 인척이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바깥 활동이 좀 어렵게 되었다나요.

병원도 다니고, 침도 맞고, 약도 먹는 다네요.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갑자기 행동에 제약을 받자 무척이나 답답해 하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뭐 아는게 있겠습니까만 염려스러운 마음에 일단 상태를 한번 보았지요.

얼핏보아도 정강이 부분이 제법 부은 상태였습니다.

어떻하다 이렇게 되었냐고 전문가 마냥 문진을 했네요.

등산을 하고난후 며칠을 일땜에 다리를 심하게 움직였더니 통증이 느껴지더라나요.

거기에 또 무리를 더했다네요.

그것도 편리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말이죠.

씽씽걷던이가 절뚝거리며 엉기적 엉기적 걷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한데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네요. 

 

병원에서는 뭐라 하더냐고 얼른 수습을 했습니다.

의례적인 절차지만

연골이 잘못된것 같다며 검사와 약을 처방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자 또다른 병원에도 갔다고 하는걸 보니

여간 답답한게 아닌모양 입니다.

 

"불난집에 부채질"

아픈사람에 대고 저도 모르게 속이 상해서 야단을 쳤습니다.

육십이 다되가는 늙은이가 천방지축 날뛴다는등...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했던말이 좀 심했나 싶어 자꾸만 마음에 걸렸습니다.

 

며칠동안 일을 하면서 잠시 잊고 지내다 주말이 되었습니다.

좀 먼곳으로 휴가겸 산행을 다녀올까 하다가 생각을 바꿨지요.

다리아픈 사람에다 야단을 친게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들로 산으로 뼈와 관절에 좋은 약초가되는 식물들을 채취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설려니 어느곳으로 가야할지가 망설여 지네요. 

일단 나섰습니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

맹위를 떨치는 주말 더위와 싸워가며 들판 여기 저기를 기웃거려봐도 찾는게

영~ 보이질 않네요.

삐질 삐질 땀을 흘려가며 이번엔 산으로 갔습니다.

무엇인가 스물스물 기어가는게 찾는건 보이질 않고 뱀이네요.

녀석도 불청객이 귀찮다는듯 재빨리 가버립니다.

ㅎㅎ

아무데서나 잘 자라며 흔한 식물들인데 정작 필요로 해서 찾으니

모두가 꼭꼭 숨어버린듯 했습니다.

 

"고생끝에 낙이온다."

다른곳으로 갈까하다가 시간도 많이 되었고 해서 좀더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한참만에 드디어 찾았습니다.

심봤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가슴이 뛸만큼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무얼 찾아다녔냐구요?

보시고 실망하진 말길 당부드립니다.

달맞이꽃이 무척 탐스럽죠.

개머루

 

무릅나무(쇠무릅, 우슬...)

 

달맞이꽃, 개머루, 무릅나무

이외에도 약해지는 뼈와 관절에 도움되는것들이 많지만 이번에는

이것들을 조금씩만 채집했습니다.

특히나 무릅나무는 찬바람이 부는 11월이나 되어야 약성분이 왕성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보다는 달여서 간간이 물먹듯할 정도의 양만 가져왔습니다.

 

우리주변에서 너무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라서 식상하셨나요?

하지만 대수롭지않게 지나치던 것들이

과거에는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기까지 하는 훌륭한 약재로 사용되었답니다.

 

이것들을 간략하게 올린 이유는

"아는것이 힘이다."

더욱 상세한 설명은 인터넷 세상이된 요즘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의 글을

보시면 더욱 좋겠죠. 

 

제가 바라는 것은

"건강이 재산이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사랑하는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족한 내용이나마

삼가 올렸습니다.  

 

더위가 한풀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환절기"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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