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글

고향

푸성귀-1 2009. 10. 8. 23:31

 

        

 

고    향

 

할말이 다들 많겠지요.

그렇다고 뚜렷이 내세울것은 없습니다.

단지 추억이 그리운거지요

매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러고는 잊고 살지요.

 

수없는 세월의 반복

동시에 아쉬움의 연속

그렇다고 그곳에 눌러살 형편도 못되면서

땡기는 그 무엇인가에 우리는 고향이라고 하나봅니다. 

 

사실

정도 들었지요.

미련도 있구요.

아는이도, 밉지만 이해해 주는 이도 많은곳이 그곳이랍니다.

해마다 어렵게 가면서

밟는 그 땅의 냄새는 마음을 설레게합니다.

차편에 눈을 감고 가면서도 가까워졌음을 냄새로 알지요.

동시에 많은 기억들이 지나갑니다.

 

피죽을 먹으며 울기도

눈대래끼에 때아닌 봉사가 되기도

신발이 없어서 학교를 못가기도

홍수로 작은 도랑에 놓였던 외나무다리가 떠내려가서 학교를 못가는 날에는 신나기도

눈덮인 외진길을

동네 형들을 모두 마다하고 누나등에 업혀서 크리스마스 새벽송을 다녔던 기억들도

해마다 겨울이면 논둑을 태우던 불놀이도

꾀병을 부려 결석을 하는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던 담임선생님도

집앞에 지나다니는 애꿎은 구루마가 볼썽 사납다고 탱자나무 가시를 땅에 박아 놓았던것도

학교가는 아이들은 뒷전이고 날렸던 연이며

아무도 몰래 개폼을잡고 친구들과 말아피웠던 봉초며

친구들 앞에서 잘난척하며 했던 이단옆차기가 빗나가 죽상이됐던

ㅎㅎㅎㅎ

이루 나열 할 수 없는 생가슴 추억들....

 

고향은 경주

울산은 제2의 고향입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곳은 눈뜨고도 코베어간다는 서울입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가는곳이 울산입니다.

부모님이 살고 계시거던요.

그러다 몇해전에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셨답니다.

76세의 어머니는 과부가 됐지요.

ㅎㅎ

이번 추석에도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말에 또 가야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추도식(제사)이 추석 바로 일주일 뒤거던요.

그런데 이번에는 더 마음이 무거운일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수술을 해야되기 때문입니다.

연약하시지만 잘 이겨주시길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찾아주시는 블방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복받게 해달라고요.

억지를 좀 부렸응게 잘 될겁니다.ㅎㅎ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녀와서 문안 드리게됨을 널리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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