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용 산 2010년 5월 21일(금요일) 맑은 날입니다. 평범한 동네뒷산 같습니다. 웅장한면도 곡예를 해야하는 험한 바위길도 계곡의 물소리도 없습니다. 또한 나란히 줄지어 오가는 등산객들의 수다와 방정맞은 웃음소리도 없습니다. 야~호 소리는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없습니다. 딱히 자랑할만 한 몸매가 아니지요. 하지만 있는게 더 많습니다. 산을 접어들면서 말미까지 쉬임없이 들리는 여러 산새들의 오묘한 멜로디가 있습니다. 폭신한 목화 이불같은 촉감의 흙바닥이 있고요. 시원스럽게 잘 뻗은 울창한 나무들이 고루 있고요. 산림욕장이 이런 곳 인가 할 정도의 하늘을 가리는 숲이 있습니다. 아담하게 내려다 보이는 동화같은 마을이 있고요.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의 푸른 물줄기가 있고요.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능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