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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越冬)준비

월동(越冬)준비 가을 걷이가 끝나갈 즈음인 이맘때면 숨고를 틈도없이 집집마다 서둘러 월동준비를 해야했습니다. 10월의 상강(霜降 )과 11월의 소설(小雪) 중간에 있는 입동(立冬)은 겨울의 시작이지요. 살을 에이는 추위를 견뎌낼려면 겨우살이 준비를 철저히 해야합니다. 야생 짐승들도 추위가 오기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두거나 양식을 집에다 저장하려고 분주하게 오가는걸 보면 겨울은 그만큼 길고 무서웠습니다. 요즘도 해마다 겨울이 닥쳐오면 초등학교때 배웠던 개미와 베짱이가 생각납니다. 자연도 순서대로 월동준비를 하지만 여차 때를 놓치게되면 겨우내 힘들고 고달프게 지내야 했던 어린시절의 겨울모습입니다. 우선 집수리부터 합니다. 탈곡을한 볏단을 펴서 물을 뿌려가며 가지런히 정리해서 지붕용과 담장용으로 엮습니다. 추..

10월의 야생화

10월의 야생화 담쟁이 열매 인동초 고욤나무 고욤나무 회화나무 열매 민들레 산사나무 가막살나무 가막살나무 영실(찔레나무 열매) 영실(찔레나무 열매) 백일홍 노랑 어리연꽃 피라칸타(적양자) 칸나 옥잠화 산국 산국 산국 꽃향유 꽃향유 구절초 애기똥풀 애기똥풀 달뿌리풀 못난이의 대표ㅎㅎ 좋은일들로 행복한 11월 ♬~♪ 날씨가 많이 차네요. 계절을 잊고 피어나는 꽃처럼 싱싱하고, 건강한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여유

여 유 남매가 다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날은 명절, 생일, 추도식... 한해에 그중 한두번이 고작입니다. 계획을 세워 기록도하고, 계산도 미리해 두지만 막상 닥치면 상황이 생각대로 되지않을때가 태반입니다. 그리 복잡하거나 어려운것도 없는데 매년 공교롭게도 이빠진 톱니모양 그렇게 되어버리네요. 여유가 없어서 그런것인줄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늘 개운치가 않습니다. 여유란게 물질적, 공간적, 시간적인 것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야 하는데 많지않은 오남매에게 그 여유의 세가지가 한번도 족해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젊은시절엔 물질적인 여유가 없었고 늘어나는 가족수에 차차 공간적인 여유도 갈수록 부족하고 조금만 더하면 됐다싶으면 시간이없고 시간이 있으면 불상사가 생기고... 쫓기듯 지나온날들에 잔주름의 골이 조금씩 ..

고향

고 향 할말이 다들 많겠지요. 그렇다고 뚜렷이 내세울것은 없습니다. 단지 추억이 그리운거지요 매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러고는 잊고 살지요. 수없는 세월의 반복 동시에 아쉬움의 연속 그렇다고 그곳에 눌러살 형편도 못되면서 땡기는 그 무엇인가에 우리는 고향이라고 하나봅니다. 사실 정도 들었지요. 미련도 있구요. 아는이도, 밉지만 이해해 주는 이도 많은곳이 그곳이랍니다. 해마다 어렵게 가면서 밟는 그 땅의 냄새는 마음을 설레게합니다. 차편에 눈을 감고 가면서도 가까워졌음을 냄새로 알지요. 동시에 많은 기억들이 지나갑니다. 피죽을 먹으며 울기도 눈대래끼에 때아닌 봉사가 되기도 신발이 없어서 학교를 못가기도 홍수로 작은 도랑에 놓였던 외나무다리가 떠내려가서 학교를 못가는 날에는 신나기도 눈덮인 외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