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 220

푸성귀의 하루

푸성귀의 하루 온종일 비가 옵니다.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면 짜증나거나 우울하지 않냐구요? 이상하게도 그냥 좋습니다. 옛날에 처마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구경하던 기억도 되살아 나고요. 땅을 때리는 물방울로 억세게 아팠던지 움푹페인 곳으로 낙수하는 소리가 표현하기 조차 어렵게 마음에 와 울림니다. 나는 비오는게 좋습니다. 하던일에 조금의 불편도 있고요. 갈끔을 떠는 나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지는게 당연하지만 불평하지 않습니다. 오는비가 이렇게 반가우니까요. 어김없이 오늘도 오는 비를 창가너머로 구경 했지요. 그리고 저녁땐 오는 비를 벗삼아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하러 종종 가던집엘 갔습니다. 좁아터진 주막안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아 흥건이 취해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뜨겁게 달아 올라 있..

단심가

단 심 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고려말기 충신으로 잘 알려진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역을 둘러 보았습니다. 북한의 개성에서 이곳으로 옮겨 온지가 제법 됐다는데요, 아주 정갈하게 꾸며져 있어서 좀 담아보았습니다. 바로 위의 시비는 큰 도로가에 세워져있구요. 대로변 시비 바로옆의 이 다리를 지나서 약5분정도 걸으십시요. 입구를 표시하고 있구요. 들어가는 정면입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단심가 시비가 있구요. 이 비는 정몽주 선생의 어머니 시비입니다. 그 분에 대한 설명인데요, 잘 안보여서 죄송합니다. 묘소로 올라 갑니다. 정면입니다. 묘소에서 아래를 바라본 전체 배경입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일부 사진 상태가 좋질못해 ..

꽃길

꽃 길 이길을 보고 있으면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이길을 걸으면 영화속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이길을 다니는 사람들은 천국의 천사 같습니다. 소박하지만 모두가 아름다워 하고 지나간길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걷던 걸음질을 멈추고 아쉬움에 카메라 셔터를 자꾸만 눌러 댑니다. 어릴적 그길입니다. 그이들과 같이 자랐습니다. 수도없이 지나다녔던 바로 그길입니다. 그꽃들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구요. 차츰 봄마다 그 길이 달라 보입니다. 무심결에 오갔던 그길 옆의 모습이 자꾸만 서둘러가는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나만 그런 것일까? 앞서가는 이들은 빨리 오라고 손부채질을 하고 있는데요. 이길을 기억 하겠지요. 저어만치 뛰어가며 한껏 소리내어 웃고 장난치는 오늘의 아이들도 아름다웠 노라고!

석탄일을 준비하는 서울 조계사

5월2일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는 서울 조계사 입니다. 언제냐구요? 4월27일 담았습니다. 은행나무도 옷을 입구요. 정면 도로도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법당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한국불교 역사 문화 기념관 이구요. 얼마전에 완공 했습니다. 불전함과 사리탑이 보이구요. 지금도 옆에는 공사를 하고 있네요. 향불을 피우는 곳이구요. 법당 앞이구요. 많은분들이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곳입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많은분들의 소망과 정성이 한가득이죠. 시주쌀인가 봅니다. 물도 있구요. 참 많은 배려를 하고계신 모습이지요? 관불의식인데요. 꽃 가운데 작게 바가지가 보이시나요? 물을 부어요. 마스코트 인가 봐요. 귀엽죠! 함께있는 비둘기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세상 나누는 기쁨이겠죠? 인사동 입구..

푸성귀의 푸념

산에서... 퍽퍽하던 땅을 보며 걷기가 안타까웠어요. 사뿐이 밟아도 몽게 몽게 피어 오르는 흙먼지 구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길옆 잡초에 덮인 먼지가 이불이 됐음을 보고 알수있지요. 저마다 하는 한마디, 긴 한숨과 함께 어허~ 이렇게 가물어서야 어디! 쯧쯧... 그럼에도 힘겹게 삐집고 돋아나는 새싺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끄집어 내기에 조금의 손색도 없었답니다. 겨울! 모진 추위를 견디고 맞은 봄! 기대하지 않은 목마름을 맞아 끈질긴 새명의 기운을 나타내고 있었던 거죠. 새싺들 뿐이 겠습니까? 말라가는 계곡! 흐르다 점점 물이 줄어들어 좁아진 개울! 자그마한 둠벙엔 올챙이 새끼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요란하게 꼬리를 흔들어 댑니다. 기~인 안타까움을 뒤로한채 산을 내려 왔습니다. 다..

아차산에서 용마산으로!

나즈막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뿎 받고 있는 산이 있어요. 굳이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오름을 허락하는 푸근한 곳이지요. 그렇다고 얕보면 안된 답니다. 두루 같춰진 곳이 니까요. 야! 운동 하러 가자. 그러고 출발하면 되는곳! 가볼까요? 4월19일 입니다. 아차산을 오르면 딱보이는 곳이죠. 옛 고구려 유적지 복원 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온달장군이 전사 했다는 곳이죠. 아차산 건너 용마산입니다. 제법 푸르게 물들고 있구요. 여기까지 오면 제법 땀이 떨어집니다. 자! 모두 모여 꿀맛같은 점심을 먹고요. 막걸리 한잔은 필수! 과음은 큰일 나죠? 식사 끝 이젠 내려 갑니다 중간쯤에 오면 보이는 것입니다. 무슨 사연이 계신지 이쁘게도 쌓으셨지요. 바로 옆에는 똑같이 쌓고 있는 것 이 있는데 다른 사..

예봉산의 봄

4월 18일 예봉산,적갑산을 다녀 왔습니다. 맑은 했살이 눈부실 정도 였지요. 지하철을 타고 덕소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99-2번을 타고 새재고개에서 내렸습니다. 고개 입구의 아카시아 나무 같죠? 황홀 할 정도로 푸짐하고 탐스러웠 습니다. 가뭄 탓에 계곡물이 점점 줄어 들고 있어요. 물고기며,올챙이 들이 좁은 공간에서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돌배나무도 곧 꽃을 피울 모양입니다. 그냥두면 될것을 자라고있는 나무 가지 한쪽을 완전히 꺾어 버렸더군요. 산뽕나무 이구요. 힘겹게 새싺을 튀우고 있습니다. 개복숭아 꽃 정말 이뿌죠? 열시미 올라 갔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곳이구요. 얼음 과자를 팔고 있는 곳입니다. 운좋게 두릅나무도 봤습니다. 순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보는 것 같네요. 고추잎 나무 네요. ..

모과꽃향기

모과꽃 향기 어려운지요 몇방울의 비가 글성이던 감정을 건드렸나요? 기다렸던듯 수줍은듯 꽃잎이 미소르름을 보입니다. 화려하고싶으나 억지웃음이냥 드러내지 못하고 숨었네요. 지나던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웠을까? 아님 아직은 내밀기가 버거워서일까요? 애처롭게 사랑스럽습니다. 내민 생명이... 무엇을 기대하지도 않아요. 욕망도 없어요. 원망도 없답니다. 단지! 바라만 봐 주세요.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