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하루 온종일 비가 옵니다.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면 짜증나거나 우울하지 않냐구요? 이상하게도 그냥 좋습니다. 옛날에 처마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구경하던 기억도 되살아 나고요. 땅을 때리는 물방울로 억세게 아팠던지 움푹페인 곳으로 낙수하는 소리가 표현하기 조차 어렵게 마음에 와 울림니다. 나는 비오는게 좋습니다. 하던일에 조금의 불편도 있고요. 갈끔을 떠는 나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지는게 당연하지만 불평하지 않습니다. 오는비가 이렇게 반가우니까요. 어김없이 오늘도 오는 비를 창가너머로 구경 했지요. 그리고 저녁땐 오는 비를 벗삼아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하러 종종 가던집엘 갔습니다. 좁아터진 주막안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아 흥건이 취해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뜨겁게 달아 올라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