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자작 시 31

...산아~

...산아~ 산아~ 마냥 불러보고 싶은 이름 산아~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에서 보아도 사시사철 보아도 밥을 먹듯 질리지않는 이름 산아~ 그래!...때로는 친구처럼 다정한 애인처럼 푸근한 아버지의 등처럼 위대한 우상처럼 무서운 사자처럼 우여곡절 많은 우리의 여정처럼 결국엔 내가 가야 할 본향같은 곳 이기에 그래! 그렇기에... 그냥 좋아서 부르고 싶은 이름 산아... 무심한것 같은나 모든걸 알고있는 것 같고 말이 없는 것 같으나 수 많은 말을 하고있는 것 같고 보지않는 것 같으나 모든걸 본 것 같고 거칠 것 같은나 평양 나막신 같은 살가움을 주는 것 같고 느낌이 없는 것 같으나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주는 것 같고 단단할 것 같으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겸손을 가르치는 것 같고 수 많은 친구들..

눈으로 듣는 소리

눈으로 듣는 소리 지금도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연필로 글을 쓰는 소리부터...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들리는 무수한 소리들 미세한 움직임에도 소리는 난다. 보이지는 않지만 들려오는 소리들 가까운 곳에서부터 때로는 멀리서 들리는 소리까지 우리는 소리와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다. 잠을 자면서도 소리가 들린다. 때로는 내가 고는 코골이에 깜짝놀라 벌떡 일어나 두리번 거리기도 한다. 내가 꿀떡 꿀떡 삼키는 막걸리의 목넘김 소리는 요란하다. 뒤이어 터지는 트림소리는 가히 하늘을 흔들 정도다. 이어지는 방귀소리는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나의 소리 사종세트는 대략 이렇다. 그런데 차츰 이상하다. 소리가 눈으로 도 들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곳에서 귀에 들리는 소리보다 뭔지 모르게 스며드는 잔잔함 눈을 감..

올 겨울에도 부탁해~

올 겨울에도 부탁해~ 나에겐 낡은 가죽 장갑 한 켤레가 있다. 겨울이 올라치는 이맘때부터 한기가 물러가는 봄까지 오랜세월 나의 손을 지켜주고 있다. 거무칙칙하고 볼품은 없지만 추울땐 따뜻하게 힘들땐 부드럽게 위험할땐 안전하게... 이제는 나이먹고 거칠어지는 내 손등 마냥 장갑도 갈라지고 구멍이 났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내 손가방 속에는 이 장갑이 들어있을 것이다. 올 겨울에도 부탁해~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노거수의 일생

노거수의 일생 언제부터 였을까?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게 낮이고 밤이고 적막과 마주하며 홀로 질기게 뿌리내리고 선 자리 외로움과 마주서서 거친 세월을 지내고있는 노거수는 이곳을 얼마나 지키고 있었을까? 하루 이틀... 한해 두해... 보낸세월에 지쳐 이제는 볼품없어 졌지만 바람아 너는 알게다. 구름아... 산새들아 너희도 알게다. 녹아내려 흔적도 없어진 겨우내 덮였던 눈들아 너희도 알게다. 다시 자라나는 새싹들아 너희도 알게다. 꺾이고... 부러지는... 숫한 위기에도 꿋꿋이 이겨온 세월들을 아픔에 더욱 견고해지던 모습들을 외로움을 견뎌가는 의연함을 가식이 없는 내어줌을 그리고 또 내어 줄 것을... 건강하고,행복한 7월 되세요. 사랑합니다.♣

안녕...기억하겠습니다.

안녕...기억하겠습니다. 꽃 그 아름다운을 무엇으로 노래하리요. 꽃 그 의미를 어떤 문장으로 글을 지으리요. 꽃 자연스럽게 피어난 것 같으나 죽을고비를 수 없이 넘기고 이루어낸 결정체입니다. 꽃 지지않기를 바라나 흩날리는 꽃잎을보며 모진바람을 탓합니다. 꽃 피어나는 신비로움보다 사라져감에 외면하는 눈길은 싸늘합니다. 영원한 신비로움은 없고 그리움에 아름다움은 끝이있기에 영원은 또다른 기대이고 연속입니다. 꽃잎하나 하나에 환호성과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날려보냅니다. 눈에도 담고 가슴에 안아 마음에도 새기지만 말없이 가는 세월에 녹아져 내리는 고드름처럼 잊혀져만 갑니다. 꽃은 말이 없습니다. 다만 때를따라 소리없는 몸짓으로 우리곁에 다가옵니다. 이제 나무를 떠난 꽃잎은 바람을 벗 삼아 자유롭습니다. 삼가 호..

심술일까요?

심술일까요? 3월 9일(화요일) 3월 22일(월요일) 비와 눈이 뒤섞여 내렸습니다. 바람은 덤으로... 그외의 날씨는 거의가 우중충 했지요. 어쩌다 맑을라치면 황사 3월의 날씨가 정말 우울합니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그해를 망친다는데 봄의 시작이 왜 이모양인지... 동, 식물들도 고통스럽기는 매 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헷갈리는 상황에 춥고 배고파합니다. 심술을 부리는 걸까요? 사람들만 왕따시키고 무슨 모의를?? 밝은 봄 햇살이 그립습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봄 아지랑이의 곰실대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눈을 호리는 희망의 봄꽃을 꿈꿉니다. 하늘나라님의 노기서린 심술이라면 아주 작은자의 기도이오니 일주일도 채 남지않은 날들에 희망과 기쁨의 씨앗으로 심술(心術)이 아닌 복술(福術)로 나리워 주시옵소서...

샬롬

샬 롬 올겨울은 유난히 추웠지요. 길게도 느껴졌고요. 눈도 질릴정도로 보았고요. 미끄러운길의 우스꽝스런 모양들도 곳곳에서 보았고요. 멀게만 느껴졌던 봄이오고 대지에는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바람냄새도 다르게 와닿고요. 발걸음에도 여유가 생기는 듯 합니다. 지난 가을에 청계천에서 담은 녀석들인데요. 겨울을 무사히 낫겠지요. 샬롬~~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1 2 라 운 드

1 2 라 운 드 종소리와 함께 끝난 경기 종소리와 함께 또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12 라운드 그라운드에 올해도 섰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요. 수십번 상대했지만 매번 겁나고 두렵기도 합니다. 지난 날들의 경기를 거울삼아 좀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마음을 다해 뜨거운 심장에 꿈과 희망의 불쏘시개에 불지펴 봅니다. 이번에는 잘 할수 있을거라고 꼭 이기리라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맞아 끝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음에 두팔을 높이들고 승리를 감격해 할 수 있기를 넋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려 세뇌 시킵니다. 라운드가 진행 될 수록 여러가지의 상황이 발목을 잡겠지요. 느슨해진 마음에 잔꾀의 유혹도 있겠지요. "방심은 금물이다."고 알지만 순간 방심한 틈을 노린 상대의 한방에 정신이 번쩍 들때도 있을겁니..

꽃길

꽃 길 이길을 보고 있으면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이길을 걸으면 영화속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이길을 다니는 사람들은 천국의 천사 같습니다. 소박하지만 모두가 아름다워 하고 지나간길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걷던 걸음질을 멈추고 아쉬움에 카메라 셔터를 자꾸만 눌러 댑니다. 어릴적 그길입니다. 그이들과 같이 자랐습니다. 수도없이 지나다녔던 바로 그길입니다. 그꽃들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구요. 차츰 봄마다 그 길이 달라 보입니다. 무심결에 오갔던 그길 옆의 모습이 자꾸만 서둘러가는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나만 그런 것일까? 앞서가는 이들은 빨리 오라고 손부채질을 하고 있는데요. 이길을 기억 하겠지요. 저어만치 뛰어가며 한껏 소리내어 웃고 장난치는 오늘의 아이들도 아름다웠 노라고!

모과꽃향기

모과꽃 향기 어려운지요 몇방울의 비가 글성이던 감정을 건드렸나요? 기다렸던듯 수줍은듯 꽃잎이 미소르름을 보입니다. 화려하고싶으나 억지웃음이냥 드러내지 못하고 숨었네요. 지나던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웠을까? 아님 아직은 내밀기가 버거워서일까요? 애처롭게 사랑스럽습니다. 내민 생명이... 무엇을 기대하지도 않아요. 욕망도 없어요. 원망도 없답니다. 단지! 바라만 봐 주세요.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