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의 글/산행 체험기 83

부용산

부 용 산 2010년 5월 21일(금요일) 맑은 날입니다. 평범한 동네뒷산 같습니다. 웅장한면도 곡예를 해야하는 험한 바위길도 계곡의 물소리도 없습니다. 또한 나란히 줄지어 오가는 등산객들의 수다와 방정맞은 웃음소리도 없습니다. 야~호 소리는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없습니다. 딱히 자랑할만 한 몸매가 아니지요. 하지만 있는게 더 많습니다. 산을 접어들면서 말미까지 쉬임없이 들리는 여러 산새들의 오묘한 멜로디가 있습니다. 폭신한 목화 이불같은 촉감의 흙바닥이 있고요. 시원스럽게 잘 뻗은 울창한 나무들이 고루 있고요. 산림욕장이 이런 곳 인가 할 정도의 하늘을 가리는 숲이 있습니다. 아담하게 내려다 보이는 동화같은 마을이 있고요.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의 푸른 물줄기가 있고요.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능선의..

서울성곽및 김신조루트...개방된 북악산 하늘길

서울성곽및 김신조루트...개방된 북악산 하늘길 5월 9일 연무가 약하게 내려앉은 그래도 맑은 일요일입니다. 집에서 몇가지 일들을 정리 해 놓고나니 배꼽시계가 정확한 점심때를 가르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피곤도하고 해서 그냥쉴까 하다가 밝은 햇살이 자꾸만 밖으로 불러내는 것 같아 가방을 챙겨 향한곳이 북악산(北岳山)입니다. 북악산은 서울시 종로구의 경복궁 북쪽으로 위치하고있는 진산이며 백악산(白岳山)이라고도 하는 342m의 나지막한 바위산입니다. 주변으로는 안산, 인왕산, 낙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북한산, 남산과 함께 서울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2007년 7월 1일 개방된 서울성곽의 기점이기도하며 숙정문, 창의문, 삼청공원에 이어 고개마루 끝자락에 와룡공원까지 아늑한 길로 이어져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

관악산(冠岳山)

관 악 산 (冠 岳 山) 4월 18일 일요일 입니다. 오늘도 하늘은 우리에게 밝은 햇살을 허락하지 않고 연무가 무겁게 내려앉은 흐린날입니다. 간간이 부는 돌개바람은 쓰고있는 모자를 날리고 사람들의 머리를 쑥대머리로 통일시키는 심술놀이를 하고있습니다. "머리가 복잡 할 때는 산으로가라." 산에대한 생활의 개똥철학이라고나 할까. ㅎㅎ 어디로갈까 망설이다가 택한곳이 관악산입니다. 이산은 서울시 관악구와 금천구 경기도 안양시와 과천시를 접하고 있는 629m의 바위산입니다. 관악이란 이름은 산의 모양이 마치 관처럼 생겼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개성"송악산" 가평"화악산" 파주"감악산" 포천"운악산" 을 비롯하여 경기오악(五岳)중의 하나인 관악산은 수십개의 봉우리와 기이하고 빼어난 바위들로 어우러져 사시사철..

백령도의 사고와 유사한 청계산을 오른다.

백령도의 사고와 유사한 청계산을 오른다. 4월3일 (토요일) 입니다. 지난 3월26일 밤 9시를 넘기면서 백령도 천안함 침몰이라는 벽력같은 비보가 날라 온 뒤부터 매일 매시간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리던 구조소식은 UDT의 전설이자 아버지라는 또한분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말을 잃었고 바다보다 더 깊고 큰 슬픔에 잠겼지요. 뒤이은 민간어선 침몰까지! 어째 이런일이... 오늘은 전우를 구하겠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순직한 그분의 영결식 날입니다. TV를 보며 청승맞게 눈물은 흘리고 있기에는 안되겠다싶어 향한곳이 청계산(淸溪山)입니다. 청계산도 지난날 피와 눈물로 얼룩진 고통을 안고있는 산입니다. 1982년 6월1일 훈련을 마치고 비행기로 이동하던 53명의 장병들이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던 곳이지요. 지금의 백령도 ..

삼성산(三聖山)

삼성산(三聖山) 3월 28일(일) 모처럼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하늘도 깨끗했고 맑은 공기가 사람들을 산으로 공원으로 내몰기에는 그만이었지요. 등산가방을 둘러멘 사람들로 북적이는 틈바구니에서 삼성산으로 향했습니다. 삼성산(三聖山)은 480.9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서울시 관악구와 금천구 그리고 안양시를 접하고 있으며 지역 사람들에게는 맑은 계곡물의 휴식처와 산림욕장으로 기쁨을 주는곳입니다. 삼성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신라시대의 세분의 성인(聖人) 즉, 원효대사는삼막사, 의상대사는 연주암, 윤필거사는 염불암을 짖고 수도하였다는데서 기인된 설이 있으며 또하나는 삼막사에 지공, 나옹, 무학이 머물렀던 까닭에 삼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지하철 1호선 천안, 병점행을 이용 관악역에서 내렸습니다. 오늘은 ..

수리산

수 리 산 2월 28일 정월 대보름입니다. 옛날같으면 잡곡밥과 여러가지 나물들, 이박기용 부럼으로 손과 발은 바빠지고 입과배가 모처럼 호강을 하지요. 밖에 날씨는 아주흐리고 안개가 많은 전형적인 봄날입니다. 혹시나 비가올까 우산과 먹거리들을 간단히 챙겨서 이른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수리산을 갈려고요. 참 오랜만에 가는 산입니다. 이상하지요? 산을 갈때마다 오랜친구를 만나러가는 그런 설레임이 있으니 말이죠. 이산은 "견불산"이라고도 하고 한강 남쪽으로 서울을 감싸고 있고요. 슬기봉(474.8m), 태을봉(489m), 관모봉(426.2m)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군포시, 안양시, 안산시를 접하고 있으며 반대편 수암봉(395m)은 시흥시로 연결되는 나지막 하면서도 재밌는 산입니다. 특히나 군포시에서는 태을봉을 군..

북한산-2

북 한 산 - 2 21일 휴일은 약간 흐릿하였지만 봄이 왔음을 몸으로 느끼게하는 포근한 날씨였어요. 제법부는 바람조차도 기가 꺾였음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수 많은 사람들이 산을향해 돌격대처럼 몰려가는걸 보면서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집니다. 여러차례 산행을 했던 길이지만 오늘도 역시나 기대반 설레임 반입니다. 왜냐하면 조금의 긴장과 운동효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등산로거던요. 이길은 봄, 가을에는 추천을 하고싶지만 여름에는 그늘이 없는 바위길이어서 많이 뜨겁고 건조하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오늘의 코스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1번출구 → 먹자골목 → 하나마트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불광공원지킴터 → 선림공원지킴터 → 불광사 → 불광중학교 → 독바위역(지하철 6호선) 약 3시간이면 ..

호암산

호 암 산 (虎巖山)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시작한 1월! 여느 겨울과 별반 다름없이 지날 것 같았는데 4일의 25cm의 폭설은 한반도를 하얗게 덮었고 이어지는 영하14도를 넘나드는 한파는 이땅과 사람들까지 꽁꽁얼렸고 기세등등하던 동장군의 위세가 잠시나마 누그러지려던 날 12일(현지시각 16시53분) 지구의 반대편 나라 아이티에서의 십 수만명의 지진 참사는 전 세계를 경악케 했습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라는 영화 한편은 온 나라를 열광시켰고 아라온호가 남극의 얼음을 부숴가며 항해하고 있을때 북쪽의 우리동족은 평화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이면에서는 포탄을 쏘아대었고 줄줄이 오르는 공공요금에 서민들의 힘겨운 한숨은 깊어만 가는데 정치1번지 둥근지붕속에 고급 인력들의 지치지않는 끝없는 싸움을 보면..

사패산

사 패 산 도봉산 끝자락의 산이면서 북한산 국립 공원의 관할이고요. 경기도 양주와 의정부를 끼고있는 산입니다. 조선 제14대 왕인 선조(1552~1608)가 여섯째딸인 정휘옹주를 유정량에게 시집 보내면서 마패와 함께 하사한 땅이라 하여 줄 사(賜) 호패 패(牌)를 따서 "사패산"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552m의 나즈막한 듯 하지만 유서깊은 사찰들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산이면서도 여러 종류의 산짐승들 뿐만 아니라, 수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들 수려한 경관과 계곡들은 산을 찾는 이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인데요. 눈과 얼음으로 덮인 겨울에는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라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지하철 1호선 회룡역 2번 출구로 나와 출발합니다. 여러 등산로가 있는중에 오늘의 코스는 회룡역 → 탐방지원센..

수락산 도솔봉

수락산 도솔봉 1월 2일 토요일 눈발이 날려도 무작정 나섰습니다. 지난번에 다 오르지 못한 수락산 도솔봉을 바위까지 가볼 요량으로... 이 길은 등산객들이 그다지 붐비지 않는 곳인데다 눈이 와서 그런지 산에가는 사람들이 아예 보이질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눈은 내리고 있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당고개역에 도착 4번 출구에서 출발하는 이번 코스는 학림사 →용굴암 →도솔봉(탱크바위) → 곰바위 →수암약수터 → 석천공원 → 덕능길 →당고개역 짧은 것 같지만 눈길이라 만만치 않습니다. 골목시장 학림사 오르는 길 2009년 사진 약사전의 모습 약사전(2009년 사진) 약사전 내부(2009년 사진) 누구든 기도하게끔 문은 항상 열려 있는듯... 2009년 사진 학림사 (2009년 사진) 학림사 (2009년 사진..